본문 바로가기

New Wave

발칙한 짝패가 온다 ‘Bondax'

 

본닥스 (좌) 아담 카예 (우) 조지 타운센드  ⓒbondax instagram

 

 

"숨겨진 재능이 뭐죠?"

 

“전 입으로 바람을 강하게 불어서 오른쪽 눈 밖으로 바람이 나오게 할 수 있어요. 아주 높은 방귀 소리처럼 터무니없이 큰 소리가 나죠.” (아담)

 

“음... 전 눈썹이랑 머리카락을 함께 움직일 수 있어요.” (조지)

 

- 2012년 잡지 <Dazed>와의 인터뷰 중에서 -

 

 

유투브에서 수백만 조회수를 올리며 디제잉을 하는 뮤지션들의 '숨겨진 재능'이라 보기엔 너무도 깜찍한 대답이 아닌가? 영국 랭커스터 출신의 본닥스(Bondax)는 이제 막 소년티를 벗은 93년생 조지 타운센드(George Townsend, 93년생)와 아담 카예(Adam Kaye, 94년생)로 이뤄진 젊은 밴드다.

 

 ⓒThe Daily Street

 

아담과 조지 모두 커크비론스데일(Kirkby Lonsdale) 지역의 QES(Queen Elizabeth School)에서 함께 공부했는데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모여서 음악을 하다"가 진짜 재능을 발군한 케이스라 볼 수 있겠다. 16살 무렵, 당시 프로듀싱을 하던 조지가 아담에게 함께 곡을 만들자고 요청했고 스카이프로 자료를 주고 받으며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아담은 8살부터 드럼과 기타를 배우며 이미 음악에 소질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소리'를 갖고 놀던 소년들은 2012년 그들만의 음반회사 ‘Just Us Recordings'를 설립하고 곡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Baby I Got That"(2012), "Gold"(2013) , "Giving It All"(2013), 그리고 올해 “All I See" 등 매년 새로운 싱글을 선보이면서 BBC 라디오의 전폭적인 지지와 함께 그 재능을 인정 받았다.

 

 

 

펑키하면서도 감각적인 사운드가 돋보이는 'Baby I Got That'

 

 

 본닥스의 대표곡 'Glod'는 Moon Boots와 Snakehips를 비롯해 다수의 하우스뮤직 DJ들이 자신만의 색깔로 재해석해 크게 주목받기도 했다.

 

 

 

일렉트로닉 듀오라고 하지만 본닥스는 포스트 덥스텝, 알앤비, 개러지, 소울풀한 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감각적이고 세련된 사운드 메이킹을 선보인다.

 

BBC 라디오는 본닥스의 음악은 "장르를 초월해 정의하기 어렵다"고 소개했다. 영국잡지 데이즈드 앤 컨퓨즈드(Dazed and Confused)는 그들의 사운드를 “아파트 발코니에서 차가운 핌스(영국의 전통 칵테일 음료)를 홀짝이는 듯한 청각적 상태(the aural equivalent of sipping an ice-cold Pimms on the balcony of your council estate flat)”와 같다고 묘사한 바 있다.

 

그럼에도 본닥스의 음악은 특히 그 멜로딕한 리듬감과 팝적 요소가 돋보이는데 두 사람은 2012년 음악잡지 <Dazed>와의 인터뷰에서 음악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곡으로  D’angelo의 ‘Untitled’,  Alicia Keys의 ‘If I Ain’t Got You’ by Alicia Keys, LCD의 ‘All My Friends’ 를 언급하기도 했다.

 

 

 

본닥스의 새싱글 'All I See' 뮤직비디오

 

 

DJ의 역량은 믹스셋(Mixset)에서 진가를 발휘하기 마련이다.  기존의 사운드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조합하며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믹스셋이야말로 DJ의 성향과 구성력을 가장 잘 보여준다.

 

본닥스가 2013년 4월 액셀러레이터(XLR8R) 팟캐스트에서 선보인 셋리스트는 음악 블로거들 사이에서 요근래 최고의 믹스셋으로 꼽히며 아직 트랙수가 많지 않은 신생 듀오에 대한 대중의 갈증과 호기심을 충족시켰다. Blackstreet의 'No Diggity'를 비롯해 그들만의 스타일로 재해석된 25곡이 연출하는 펑키하고도 경쾌한 55분은 상상 이상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01 FKJ "Untitled" (Roche)

02 Kartell "Cost of Love" (Roche)

03 Bonobo "Ten Tigers" (Ninja Tune)

04 Snakehips "On & On"

05 Blackstreet "No Diggity (Bondax Remix)"

06 Justin Timberlake "Suit and Tie (Ta-ku Remix)"

07 FKJ "So Much to Me" (Roche)

08 Xtrafunk "Memories" (Roche)

09 Moon Boots "Unknown"

10 Isaac Tichauer "Doing What I Got" (French Express)

11 Rogue Vogue "Feel Love" (Nuclear Family)

12 Bondax "Gold (Moon Boots Remix)" (Justus/Relentless)

13 Modjo "Lady (Kaytranada Remix)"

14 Xtrafunk "Deep Down" (Roche)

15 La Royale "The Crush" (Electrique)

16 DJ Q "Closer Than Close"

17 Squarehead "No One Has to Know" (Pets)

18 Paul Lawrence "One Desire"

19 Fatboy Slim "Praise You (Maribou State Remix)"

20 Karma Kid "In My Arms"

21 Skanky "1morenight"

22 Softwar "This Time Around" (Future Classic)

23 Plezier "On Time" (Radio Los Santos)

24 Alex Perez "Annie's Song (Maddslinky Remix)" (Shotgun)

25 Shlohmo/Chris Brown "Places/Yo (Bondax Blend)"

 

(참조 : http://www.xlr8r.com/podcast/2013/04/bondax)

 

 

 

 

(공연 정보 : http://fakevirgin.com )

 

이 발칙하고도 사랑스러운 영국의 짝패가 오는 17일 수요일 이태원 글로브 라운지(GLOBE LOUNGE)에서 첫 내한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후 10시부터 시작하는 라운지 파티에서는 국내 손꼽히는 두 여성 디제이 머쉬(Mushxxx)와 슈보스타(Shubostar)도 함께 한다.

 

<Soundlogik>과의 인터뷰에서 본닥스는 아담의 생일이었던 4월 1일 런던 'XOYO'에서 가졌던 공연을 가장 즐거웠던 공연 중 하나로 꼽았다. 우연찮게도 첫 내한공연일인 9월 17일은 다른 멤버인 조지의 생일, 파티 분위기가 물씬 풍길 한국에서의 공연은 그들에게, 또 국내 음악팬들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게 될까?

 

평일 늦은 밤에 열리는 공연이라는 점에서 부담감도 없지 않지만, 하루쯤은 영국발 짝패의 발칙함을 좇아 일탈을 해보는 건 어떨까. 가을의 초입에서 핌스(Pimms)를 닮은 본닥스의 음악을 느끼며 뜨거웠던 지난 여름날을 되돌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