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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M

세계가 주목하는 그녀 '최고은'

 

 

 

최고은의 무대를 처음 본 건 작년 여름이었다. 서울 통의동에 위치한 갤러리 ‘류가헌’에서 그녀의 세 번째 EP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최고은은 독일의 한 음악기획사 초청으로 2012년 12월부터 두 달 간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등지를 여행했는데 EP 앨범에 여행 중 조우한 다양한 장소에서 음악으로 교감하는 과정을 영상과 사진으로 기록했다.

 

얼마 전 크게 히트한 음악영화 <비긴 어게인>에서 주인공들이 옥상을 비롯해 각각의 공간만이 지닌 ‘현장음’을 반영해 음반을 녹음했던 장면들이 기억나는가? 최고은 역시 세 번째 EP에서 ‘REAL : Record Everywhere About Life(일상의 모든 공간에서의 녹음과 기록)’이라는 주제로 일상의 소리를 담아낸 바 있다.

 

앨범의 컨셉도 독특했지만 말 그대로 바로 눈앞에서 ‘느낀’ 최고은식 음악의 깊이와 울림에 압도되었던 기억이 난다. ‘한국의 파이스트(Feist)’를 만났다고 생각했다. 꾸밈없고 화려하지 않지만 뼛 속까지 파고드는 듯한 ‘통한’이 느껴지는 목소리였다. 이렇게 말하는 건 좀 우습지만 “정말 크게 될 것 같다”는 인상을 받기도 했다.

 

실제로 그녀는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 뮤지션 발굴 프로젝트 ‘아시아 버서스(Asia versus)’에서 최종우승을 거머쥐었고 올해 세계 최대 음악 페스티벌 ‘글라스톤베리’에 한국인 최초로 초청되는 등 세계 팬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그렇게 데뷔 4년 만에 그녀가 첫 번째 정규앨범 <I WAS, I AM, I WILL>을 발매했다. 포크를 기본 장르로 하고 있지만 포크, 록, 재즈, 컨템포러리 등 경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스타일을 선사한다. 실제로 그녀는 어린 시절에는 판소리를, 대학교 때는 하드코어 음악을, 20대 중반부터는 어쿠스틱 기타 스타일에 심취하며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과 교감해 왔다고 한다.

 

한곡 한곡 소개하기보다는 그녀의 앨범을 들으며 음악 여정을 떠나보길 권하고 싶다. 피아니스트 박종훈은 “음악을 만드는 사람의 꿈, 연주한 사람의 진심, 그리고 듣는 우리의 마음. 이것들이 공명하는 순간 음악은 우리를 사로잡는다”고 말한다. 최고은의 음악은 인생이라는 길고 긴 여정 속에서 우리의 눈과 귀를 반짝이게 하고 마음을 사로잡을 아주 특별한 여행이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