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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Mining

록 사상 최고의 발라드 'Dream on'의 재해석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록밴드를 뽑으라면 단연 미국 하드록의 자존심 '에어로스미스(Aerosmith)'가 아닐까? 1970년에 결성해 40년이 넘은 지금까지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는 전설과도 같은 밴드. 그 세월의 흐름만큼 전 세계에 1억 5천만 장 이상의 앨범을 판매해 미국 최대 음반 판매 보유량을 기록한 밴드이기도 하다.

 

에어로스미스의 수많은 명곡 중 국내에서는 영화 <아마겟돈>(1998년작)의 주제곡 'I don't wanna miss a thing'이 가장 잘 알려졌다. M에서는 에어로스미스의 대표곡(major hit song)이자 지금까지 수많은 리메이크송을 남기고 세대를 뛰어 넘으며 사랑 받는 불후의 명곡 '드림 온(Dream On)'을 소개한다.  

 

 

                       

 

노래 'Dream on'은 1973년 발매된 에어로스미스의 두 번째 싱글이다. 리드 보컬인 스티븐 타일러(Steven Tylor)가 작사작곡했다. 참고로 늘씬한 몸매 뽐내며 파워풀한 가창력을 보여주는 스티븐 타일러는 영화 <반지의 제왕>으로 잘 알려진 헐리웃 영화배우 리브 타일러(Liv Tylor)의 아버지다. 'Dream on'은 에어로스미스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곡이지만 노래를 직접 부른 타일러의 애정이 깃든 곡이기도 하다. 그는 이 노래를 두고 "첫 번째 앨범에서 진짜 목소리(real voice)를 쓴 유일한 노래"라고 언급한 바 있다.

 

     

 

40년의 음악 활동을 이어오면서 그들에게도 위기는 찾아왔다. 1970년대 엄청난 인기를 가구했던 밴드는 약물 중독, 멤버들 간의 갈등으로 멤버 교체 및 해체의 침체기를 맞는다. 그러나 1984년 재결합에 성공, 2012년 지금까지도 노익장을 과시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위 영상은 2012년 한 뮤직 페스티벌(i Heart Radio Music Festival)에서 'dream on'을 열창하는 에어로스미스. 평균 나이 65세, 할아버지 밴드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보컬 타일러는 스팅(Sting)과 함께 현존하는 60대 보컬리스트 중 가장 섹시한 뮤지션이 아닐까!

 

 

 

미국 최고 밴드의 최고의 노래이다 보니 후배 뮤지션들도 끊임 없이 리메이크를 시도해 왔다. 더 보이스(The Voice) 등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경연곡으로 자주 등장한다. 하드록, 힙합, 발라드 등 장르를 뛰어넘으며 가지각색의 색깔로 재탄생한 'Dream on'의 매력 속으로 들어가 보자.

 

 

1. 메탈 보이스와 기타 속주의 만남

 

                     

 

원곡에 가장 충실하지만 노래를 한층 파워풀하게 해석한 리메이크. 1999년 여러 뮤지션들이 협업해 발매한 에어로스미스에 헌사하는 앨범(A tribute to Aerosmith)에 실린 곡이다. 미국의 헤비메탈 보컬리스트 '로니 제임스 디오(Ronnie James Dio)'와 스웨덴 출신의 기타리스트 '잉위 맘스틴(Yngwie Malmsteen)'의 환상적 호흡이 돋보인다. "80년대 기술적으로 가장 완벽한 하르록 기타"를 연주했다고 평가받는 잉위 맘스틴의 속주를 듣고 있노라면 감탄사가 흘러 나올 뿐!

 

 

2. 에미넴의, 에미넴에 의한, 에미넴을 위한

 

                      

 

에미넴(Eminem)의 가장 성공적 앨범 중 하나라고 평가받는 앨범(The Eminem Show)에 실린 곡이다. 2002년 발매됐다. 에미넴에 의해 재탄생한 'Dream on'의 힙합 버전이라 할 수 있겠다. 락 발라드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한 에미넴의 실력을 다시 인정하게 만드는 곡. 원곡과 에미넴만의 랩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3. 소녀의 감성으로 꿈꾸다

 

     

 

얼핏 들으면 '같은 노래 맞나'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편곡 을 보여준 미국 팝 가수 켈리 스위트(Kelly Sweet)의 버전. 2006년 발매한 그녀의 첫 앨범 <위 아 원(We Are One)>에 실린 곡으로 미국의 음악 라디오 잡지 중 하나인 FMQB(Friday Morning Quarterback) AC 차트에서 6주간 1위를 차지하는 등 주목을 받기도 했다. 태어나자 마자 전문적 음악 교육을 받고 네 살 때부터 대중 앞에서 공연을 하기 시작한 켈리 스위트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나름의 실력파 보컬리스트, 청아한 그녀의 목소리와 멜랑콜리한 노래의 멜로디가 제법 잘 어울린다. 

 

 

4. 뮤지컬로 보는 드림온

   

 

폭스(Fox)의 뮤지컬 코메디 TV 시리즈 글리(Glee)의 출연진이 뮤지컬 퍼포먼스로 선보인 커버. 첫 번째 시즌 중 'Dream on'이란 제목으로 방영한 19번째 에피소드에서 선보였다. 글리에서 학교 선생님으로 등장하는 매튜 모리슨(Matthew Morrison)과 특별출연한 미국 배우 닐 패트릭 해리스(Neil Patrick Harris)가 입을 맞췄다. 미드에서나 보던 해리스가 이렇게나 노래를 잘하는지 몰랐다. 역동감 넘치는 두 배우의 합창, 꽤 괜찮게 들리지만 노래가 뭔지 모르게 게이스럽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그들이 실제로 게이여서 그렇다는 건 절대 아니다.

 

 

5. 김연아도 사랑한 노래

 

    

 

2010년 김연아의 아이스쇼 피날레를 장식한 윤하의 'Dream on'. 원곡에 충실했으나 윤하의 시원한 목소리가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폭발적 성량을 발휘하진 못해 아쉽지만. 김연아를 비롯한 피겨 요정들의 특별한 무대도 색다른 즐거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