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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M

노 리스펙트 포 뷰티 No Respect for Beauty

지난달 31일에는 노 리스펙트 포 뷰티 No Respect for Beauty (이하 '노리뷰')의 1년 8개월만의 컴백 공연을 다녀왔다. 


2012년도에 노리뷰를 DGBD에서 처음 보고는 '요새 밴드 중에 들을 만한 음악하는 밴드가 없네' 하다가 뒤통수 맞은 기분이 들었었다. 청자를 순식간에 사로잡을 정도로 강렬한 사운드, 진중한 멜로디, 그속에 숨겨진 스토리텔링, 그것들이 한데 모여 공간을 가득 메우는 아름다운 소음이 되는 순간. 아직 젊은 듯한데 한국에서 포스트락을 이렇게 잘하는 팀이 있다니. 정말 좋았다. 어떻고 어때서 좋다고 설명을 하는게 되려 구차할 정도로 그냥 진짜 좋았다. 

그렇게 노리뷰에게 꽂힌 이후로 참 열심히도 쫓아 다녔다.   

그러나 돌연 베이스의 탈퇴로 노리뷰는 활동 중단을 선언하고 눈 깜짝할 사이에 흘러간 1년 8개월 동안 잊혀져갔다. 나는 그들을 간간히 그리워 하며, 종종 그들의 음악을 들으며 아쉬움을 달랬다.


5월 31일 홍대클럽 타에서의 'No Respect for Beauty' 



그러다 지난 5월 31일 돌연 베이스 멤버를 구하고 컴백 공연을 한다고 했다. 반신반의하는 기분으로 갔다. 노리뷰를 오랜만에 공연장에서 마주한 감상은 역시- 라고 하면 뻔하겠지만 그래도 역시, 참 좋았다. 

곡 구성이 약간 달라졌는데 그래서 전보다 차분해진 듯 보였고 전체적으로 힘을 뺀듯 했다. 훨씬 단단해지고 남자다워진 느낌이다. 앞으로 계속 이대로만 해준다면 훨씬 좋은 모습으로 보여질 것은 분명했다. 예전에 참 좋아했었던 기분이 다시금 새로이 솟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반가움과 기쁨. 그때처럼 맘껏 공연을 보러 다니면서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어졌다.

월드컵 이후로 공연을 자주 가질 것이라고 했는데 조만간 공연장에서 그들을 다시 만나고 싶다.


밤, 지금 이때 듣기 좋은 음악이다.



 
No Respect for Beauty - Day Of Departure



 

No Respect for Beauty - I am a Shad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