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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평론가 박준흠] <탑밴드2>를 통해 본 '인디씬'의 미래 2011년 감동과 환희를 안겨 준 TV 음악프로그램이 두 개 있다. 1년 뒤, 다시 돌아온 두 프로그램을 보고 실망한 사람은 나뿐일까? 나름 성과를 거두었을테고, 변함없이 지지한 이들도 있겠지만, 내겐 아쉬움을 남긴 두 프로그램 와 다. 가 표면적으로 거둔 성과는 그리 나쁘지 않다. 지난 나 에는 못미치지만, 케이블 프로그램을 놓고 보면 높다고 할 수 있는 시청률 6~10%(결승은 AGB닐슨 기준 8.4%)를 유지했다. 반면 의 성과는 재앙 수준이다. 의 시청률 5.0%는 시간대(토요일 밤)나 프로그램 성격(인디음악 그것도 락)을 고려하면 놀라운 수치인데, 1년 뒤에는 1.5%로 곤두박질 쳤다. 게이트 플라워즈, 브로큰 발렌타인, 톡식, 아이씨사이다 등등 다양한 팀들이 주목받은 에 비해 에서는 장미여관을.. 더보기
셋, 떠나고 싶을 때 떠나라(Journey) 희진 The Verve - Bitter Sweet Symphony 군 입대 전,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제주도 일주를 했다. 그 때 주구장창 들었던 노래가 이 노래. 똥폼 잡겠다는건 아니고 그 때 주구장창 나오던 CF 배경음악이어서다. 한림항 방파제 끝에 앉아 비양도를 배경으로 저무는 해를 바라보며 '그리고 또다른 하루를 버텨낼 방법을 찾고 있어(and find a way to make it through another day)'란 대목을 중얼중얼거렸던, 대책없이 젊기만 했던 그 때가 그립다. My Aunt Mary - 푸른 양철 스쿠터 콘크리트 바닥에 히터가 펑펑 나오는 연구실 대신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로 바람을 맞아가며 달리고 싶다. Loros - 비행 직장에 잡혀있는 것도 아니고, 몸이 불편한 것도.. 더보기
달콤쌉싸름한 사랑 고백 'The cure'의 'Lovesong' 가을의 향기를 채 만끽하기도 전에 겨울이 왔다. 잔뜩 여민 옷깃 사이로 옆구리는 물론이거니와 척추 사이사이를 콕콕 찍어대는 겨울 바람이 얄미워지는 요즘이다. 바람은 차가워졌지만 여전히 하늘은 맑고 그 푸른 하늘을 별천지로 만드는 단풍의 향연에 괜시리 가슴이 벅차오른다. 이번 겨울은 유난히 추울 것이란 기상청의 발표(매년 올 겨울이 제일 춥다고들 하는 것 같지만)에 외로운 솔로들도 짝찾기에 분주해졌다. 사랑하고 싶은 계절이 왔다. '사랑'만큼 노래에 자주 등장하는 주제가 또 있을까? 그 표현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넘쳐 오르는 사랑의 감정을 열렬하게 고백하거나 단지 짝사랑으로만 간직하거나 혹은 이별의 아픔을 노래하기도 한다. 사랑이란 우리가 늘 경험하고 열망하고 꿈꾸는, 가장 익숙한 감정. 그런 탓에 사랑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