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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M

Here I Stand For You



N.EX.T - Here, I Stand For You (1997)



신해철을 떠나보내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상실감이 찾아왔다. 올해 남의 일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큰 사건들이 많았는데, 내게 있어 신해철의 죽음은 그 정점을 찍었다. 정말 허탈했고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나의 청춘시절이 송두리째 날아가 버린 것 같았다. 다른 음악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침묵이, 정적이, 필요했다. 


신해철의 곡 중에는 수많은 주옥 같은 노래들이 많다. 예전부터 자신의 장례식장에서 틀어달라고 했던 '민물장어의 꿈', 그가 뽑은 인생의 발라드곡 중에는 '일상으로의 초대', 그리고 '그대에게',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해에게서 소년에게', '나에게 쓰는 편지' 등... 


그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곡은 넥스트 시절에 불렀던 'Here, I Stand for You'다. 신해철의 음악 중에 가장 쉬운 멜로디인데 특히 가사가 너무도 진솔해서, 정말 신해철답다. 나를 비롯한 외로웠던 음악꿈나무들은 학창시절에 노래방이나 밴드에서 이 노래를 참 많이도 불렀다. 지금 봐도 음악과 가사가 참 멋있다. 신해철이 병상에 누웠다는 소식을 듣고 이 곡이 제일 먼저 생각이 났는데... 이젠 듣기만 해도 울컥하게 하는 곡이 되버렸다. 아직도 신해철이 어딘가에서 살아있는 것만 같다. 그가 무척 그립다.


나레이션으로 읊조리는  "Promise, Devotion, Destiny, Eternity .... and Love. I still belive in these words .... Forever."는 그의 마지막 앨범 <REBOOT MYSELF Part.1>의  타이틀 곡인 '단 하나의 약속'에 그대로 인용되었다.  




 



Promise, Devotion, Destiny, Eternity .... and Love.


I still belive in these words .... Forever.




난 바보처럼 요즘 세상에도 운명이라는 말을 믿어


그저 지쳐서 필요로 만나고 생활을 위해 살기는 싫 어


하지만 익숙해진 이 고독과 똑같은 일상도


한해 또 한해 지날 수록 더욱 힘들어




등불을 들고 여기서 있을께, 먼 곳에서라도 나를 찾아 와


인파 속에 날 지나칠때, 단 한 번만 내 눈을 바라봐


난 너를 알아 볼수 있어, 단 한 순간에


Cause Here, I stand for you




난 나를 지켜가겠 어 언젠간 만날 너를 위해


세상과 싸워 나가며 너의 자릴 마련 하겠어


하지만 기다림에 늙고 지쳐 쓰러지지 않게


어서 나타나줘.




약속, 헌신, 운명, 영원... 그리고 사랑


이 낱말들을 난 아직 믿습니다 영 원 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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