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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M

<우리는 시간문제> 완결과 재주소년

 

 

대학생이 되면서 심취했던 것 중 하나가 일본소설이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요시모토 바나나나 요시다 슈이치가 쓴 일상물인 듯 일상물 아닌 소설들이다. 수업이 끝나면 도서관 구석에서 이어폰을 끼고 저녁을 먹을 때까지 책을 보는 나날의 연속이었다. 그러다보니 왠지 노래도 미니멀한 포크음악이나 어쿠스틱 연주음악을 많이 들었다. 동아리(전에 쓴 적 있었지만 노래패였다)방에서 DEPAPEPE 곡을 연습하다가 선배들한테 잔소리 듣기도 했던 시절이었다.


그 감수성 넘치던 시절은 이제 지났지만, 아직도 영향은 일상 속에 남아있다. 영화나 연극을 보러 갈 때마다 싹 쓸어오는 리플렛, 잘 안듣는데도 혹시나 해서 넣어두는 포크음악, 쉬는 시간 틈틈히 보는 생활툰 같은 것들 말이다.


아끼는 웹툰 <우리는 시간문제>가 끝났다. '인기 작가와 팬이 동거하게 된다'는 참신한 설정에 소소한 재미와 공감거리가 있던, 그래서 <먹는 존재>와 함께 수요일을 기다리게 했던 작품이다.


여름에 시작해서 봄에 끝나는 <우리는 시간문제> 마지막 회를 보기 위해, 오랜만에 대학교 시절 항상 들었던 재주소년 1집을 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