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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

2014 해외매체가 주목한 올해의 앨범 10

 

더 이상 새로운 음악은 없다고들 하지만 2014년 올해 역시 수많은 음악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 중 타임지, 가디언, 피치포크, NME, 아마존 등 유명 해외매체로부터 주목 받고 전세계 음악팬들에게 사랑 받았던 올해의 앨범을 소개한다. 

 

각 매체에서 올해 최고의 아티스트 및 앨범 부문을 섭렵한 '워 온 드럭스', 지난 7월 성공적인 내한 공연으로 한국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세인트 빈센트', 떠오르는 신예 아티스트 '에프케이에이 트윅스'를 포함한 음반 10종이다.

 

생소한 아티스트일지라도 일단 한번 들어보시라, 여기 소개하는 음반들은 충분히 검증된 음악들이다!

 


 


1. The War on Drugs- Lost in the Dream


인디 뮤지션의 대약진. 2005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결성된 이 밴드는 세 번째 앨범을 통해 선길문과 더불어 올해 인디씬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포크를 기반으로 굉장히 미국적인 사운드를 선사한다. 경쾌한 피아노와 기타, 신시사이저의 조화 속에서 아담 그랜두시엘(Adam Granduciel)의 목소리가 밴드의 사이키델리아를 완성한다. 아마존을 비롯해 Consequence of Sounds, Paste, SPIN, The Line Of Best Fut, Uncut, Under the Radar 등 유수한 매체들이 올해 최고의 앨범으로 선정하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2. St Vincent - St Vincent

 

정점을 찍고도 여전히 진화 중인 젊은 뮤지션. 세인트 빈센트의 셀프 타이틀 앨범 <St Vincent>는 그 동안 그녀가 다뤘던 다양한 음악들을 모두 모아 그녀만의 개성만점이고 미래지향적인 록 사운드를 집대성한 결과물이다. 평단은 올초에 나온 이 음반을 향해 2014년 올해의 음반 후보가 너무 빨리 나왔다며 찬양을 아끼지 않았다. 그 말대로 Guardian과 NME을 비롯한 명망 있는 음악매체에서는 위 음반을 올해 최고의 음반으로 뽑았다. Consequence of Sound는 올해 꼭 봐야할 공연으로 그녀의 공연을 선정했는데, 한국 내한 공연에서 직접 본 소감으로는 그저 명불허전이라고 밖에 할말이 없다. 

 


 

 

 


 

 

 

 

3. FKA Twigs - LP1


영국발 무서운 신인의 등장. 대중에게는 배우 로빈슨 패틴슨과의 열애로 먼저 얼굴을 알렸을지도 모르겠다. 엠에서도 그녀의 싱글 'Water Me'와 함께 일찍이 소개한 바 있는데 그녀의 첫 데뷔 앨범은 정글, 로열 블러드 등의 신예 뮤지션들과 함께 올해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알앤비, 트립합, 댄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악적 색깔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하며 스타의 탄생을 예고했다. TIME을 비롯해 Dummy, Clash, the 405 등의 매체에서 올해의 음악으로 그녀의 앨범을 꼽았고 피치포크가 선정한 올해의 앨범에서도 2위에 올랐다.

 

 


 


 

4. Run the Jewels - Run the Jewels 2

 

힙합은 영원하리. 올해 피치포크의 선택은 미국의 힙합 듀오 런 더 주얼스의 두 번째 앨범이었다. 무겁지 않은 신선한 사운드를 자랑하는 그들은 동명의 첫 번째 앨범으로 이미 미국에서 한 차례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그로부터 1년 뒤 수많은 기대 속에 발매된 이 앨범은 올해 가장 사랑 받은 힙합 앨범으로 등극했다. 피치포크는 물론 Passion of the Weiss, PopMatters, Stereogum이 올해 최고의 앨범으로 런 더 주얼스에 주목했다. 빌보드 올해의 앨범에도 2위를 차지했다.

 

 

 

 

 

 

 



 

5. Caribou - Our Love


리스너와 소통하고자 하는 일렉트로니카 뮤지션. Daniel Snaith의 원맨 프로젝트 Caribou의 여섯번째 앨범은 ‘생각하고 들으면 더 좋은 앨범’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빠가 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 Snaith는 정교한 사운드에 의미심장한 가사까지 켜켜이 쌓아 올려, 그저 댄서블하게 접근해도 좋지만 가사를 곱씹으며 함께 생각해보기를 권유하는 듯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Billboard 차트 46위까지 오르는 등 상업적으로도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두었으며, Pitchpork와 Allmusic 등으로부터 고른 호평을 받았다.

 

 


 

 




 

6. Aphex Twin - SYRO


왕의 귀환. 더 할 말이 없다. 13년 만의 정규앨범이 뜬금없는 시점에 나왔지만, 일렉트로니카 킹 Aphex Twin은 명성에 걸맞는 멋진 앨범을 선보였다. 일렉트로니카를 잘 모르는 평범한 음악애호가들도 부담없이 들을 수 있을만큼 대중성까지 고려한 면이 인상 깊다. 당연히 많은 매체들이 왕의 귀환을 환영했다. 일렉트로니카 전문 웹진 Resident Advisor가 100점을 주고, NME와 Pitchpork, Paste 등도 호평과 함께 고득점을 부여했다.

 

  

 


 

 

 


7. Angel Olsen - Burn Your Fire For No Witness


포크를 속삭이는 마녀의 출현. 미국 미주리 출신의 인디 싱어송라이터 앤젤 올슨의 음악은 비 내린 후 대기의 기운처럼 무겁고 축축하다. 포크를 기반으로 강렬한 기타 사운드와 흐느끼듯 노래하는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어두운 숲 한 가운데를 헤매는 느낌. 수록된 곡 모두 그녀가 쓰고 연주하며 노래한다. A.V Club은 그녀의 앨범을 올해의 앨범으로 선정했고, 아마존, Consequence of Sound, Time Out New York, Vulture 등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8. Sharon Van Etten - Are We There

 

21세기형 포크음악. 포크를 기반으로 한 락 사운드는 한층 강렬해졌고 더욱 짙어진 보이스와 꾸밈없는 가사는 우리를 깊고 긴 그녀의 음악 세계로 이끈다. 네 번째 음반인 <Are We There>을 통해 Sharon Van Etten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여성 싱어송라이터이자, 그 완성형에 가까워진 듯 보인다. Drowned in Sound, Stereogum, Pretty Much Amazing 등 여러 매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역시 올해의 음반 순위에도 올라갔다. 


 

 


 

 


 


 



9. Flying Lotus - You’re dead


재즈를 베이스로 일렉트로니카와 힙합을 첨가하고 섞었을 때 나오는 멋진 결과물. 힙합뮤지션 Flying Lotus의 신보 You’re dead는 재즈의 색채가 한층 강해졌으되, 일렉트로니카와 힙합까지 놓치지 않으려는 욕심이 잘 드러나는 수작이다. 죽음이라는 무거운 단어를 주제로 했음에도 여전히 살아있는 그만의 재치(특히 그가 신경 쓰는 뮤직비디오에서 잘 드러난다)와 유기적인 구성이 인상적이다. Billboard 차트 19위에 랭크되며 본인의 역량이 대중들로부터도 인정받고 있음을 증명했다.



 

 

 

 



 

10. Todd Terje - It's Album Time

 

신선한 노르웨이산 일렉트로니카. 노르웨이 DJ인 Todd Terje의 스튜디오 데뷔 음반인 본 음반은 일렉트로닉, 누디스코, 보사노바 등을 혼합한 음악을 담고 있다. 마치 라틴계 음악을 연상케 하는 커버그림(누군가는 올해 최악의 음반 커버라고도 했지만 넘어가자)에서부터 위트가 느껴지는 <It's Album Time>은 굉장히 세련되고 펑키한 클럽 음악들이 가득 들어있다. 듣고 있으면 누구라도 절로 춤을 추고 싶을 정도로 쉽고 흥겹다. 거기다 음악 곳곳에 로맨티시즘을 부여해 어딘지 모르게 능청스럽지만 삶에 관한 사랑스러움이 넘쳐서 절로 미소 짓게 된. 어쨌거나 Todd Terje는 올해의 발견 중 하나다. Time Out, The 405, The Line of Best Fit 등 여러 매체에서 굉장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