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에 가장 많이 들은 음악 중에는 세인트 빈센트(St. Vincent)의 정규 4집이자 셀프 타이틀 앨범인 <St. Vincent>가 있다. 언뜻 복잡한 듯하면서도 귀에 착 감기는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장난스런 보컬 때문인지 듣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듣게 된다. 세인트 빈센트의 음악이 이제 완숙의 경지에 도달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애니 클락(Annie Clark)이라는 본명을 가진 이 싱어송라이터이자 기타리스트는 내놓는 음반마다 매번 새롭고 다채로웠다. 이미 어릴 적부터 혼자 기타를 연주하기 시작했는데, 혼성 재즈팝 듀오인 턱 앤 패티(Tuck & Patti)의 기타리스트이자 삼촌인 턱 앤드레스(Tuck Andress)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그녀는 버클리 음대에 들어갔지만 학교를 그만두고 폴리포닉 스프리(Polyphonic Spree)와 수프잔 스티븐스(Sufjan Stevens)의 밴드 멤버로 참여하면서 오랜 음악 경험을 쌓았다.
세인트 빈센트는 2007년 데뷔 음반 <Merry Me>로 전세계 음악팬들로부터 엄청난 호응을 받고 대중적인 성공을 하게 된다. 2012년에는 예술적 음악을 선사하는 아티스트 데이빗 번(David Byrne)과의 콜라보 음반을 내면서 음악적으로도 큰 성과를 냈다. 롤링 스톤, NPR, 피치포크 등 여러 음악 매체는 이미 그런 그녀를 향해 수많은 찬사를 던진 바 있다. 얼마 전 4월 10일에 록큰롤 명예의 전당 무대에서 전설적인 얼터너티브 록 그룹 너바나(Nirvana)의 멤버들과 함께 무대에 서면서 커트 코베인(Kurt Cobain) 대신 보컬과 기타를 연주한 것만 봐도 현재 그녀의 위상을 설명해주리라.
그런고로 7월 24일에 있을 세인트 빈센트의 첫 번째 내한 공연이 정말로 기대된다.
St. Vincent - Digital Witness
St. Vincent (2014)
1. "Rattlesnake" 3:34
2. "Birth in Reverse" 3:15
3. "Prince Johnny" 4:36
4. "Huey Newton" 4:37
5. "Digital Witness" 3:21
6. "I Prefer Your Love" 3:36
7. "Regret" 3:21
8. "Bring Me Your Loves" 3:15
9. "Psychopath" 3:32
10. "Every Tear Disappears" 3:15
11. "Severed Crossed Fingers" 3:42
덧. 곧 있으면 올 다크사이드 내한 기념으로 다크사이드가 리믹스한 Digital Witness를 첨부한다.
St Vincent - Digital Witness (DARKSIDE Rem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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