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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발 '진심'에 취하다 HONNE 런던 기반의 일렉트로닉 듀오 혼네(Honne)는 이스트 런던의 댄스 플로어에 로맨스 바람을 불러 일으킨 신예 뮤지션이다. 소울과 신스가 뒤섞인 사운드로 이른 바 '취향 저격몰이' 중인 그들은 최신 유행하는 음악적 장르와 감성을 세련된 스타일로 선보인다. "따뜻하고 감각적인(warm and sensual)" "늦은 밤의 분위기(late night vibes)" "심각한 베이비메이킹 사운드(serious babymaking sounds)" 밴드 스스로 자신들의 음악을 위와 같은 세 가지 키워드로 정의하는 것처럼 혼네의 음악은 기존의 트렌드를 감각적이며 로맨틱하게 표현한다. 작년 9월 싱글 "Warm on a cold night"로 데뷔한 이래 "All in the value", "The Night" 등 싱글.. 더보기
[앨범리뷰] 2050년 힙합 클래식의 탄생, 켄드릭 라마의 'To Pimp A Butterfly' ⓒKendrick Lamar, To Pimp A Butterfly서부 힙합의 대부 닥터 드레(Dr. Dre)의 고향인 컴튼(Compton) 출신의 래퍼이자 이제는 아티스트로 가는 길에 서 있는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의 새 앨범 (2015)(이하 TPB)가 호평 속에 고공행진 중이다. 가 흑인 음악을 위한 진심인지, 혹은 남과 다름을 과시하는 자랑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켄드릭에게 첫 작품에 대한 부담으로 다음 작품을 망치는 '소포모어 징크스'는 없다는 점이다.흔히 흑인 힙합 음악은 총과 마약, 여자, 자동차 이야기를 일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켄드릭의 음악은 이를 넘어 '흑인 힙합' 자체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켄드릭을 얘기.. 더보기
떠나간 혹은 남겨진 이들을 위한 위로 "Here Comes The Sun" 1년 전 오늘, 영화에서만 볼 것 같은 터무니 없는 일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났고 세간은 온통 통탄의 목소리로 가득했었다. 벌써 1년, 결코 잊지 말자던 다짐은 '일상'이라는 지루하고도 피로한 습관들에 의해 스스로 인식하기도 전에 아스라해지고 말았다. 거리에 들끓던 통탄과 분노의 목소리가 부끄러움으로 변한 오늘, '세월호 1주년'이라는 끝나지 않은 비극은 일상의 구석구석에 잠들어 있던 의식에 슬며시 말을 건다. 사실 지금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세월호가 낳은 정말 현실적인 문제들, 예컨대 세월호 진상조사가 낳은 의문들, 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 것 같다. 안전불감증, 정부의 무능, 해피아 등 우리가 진정 해결해야 할 대상을 향한 분노는 사그라진 지 오래. 그저 비극적인 일이 일어났고 그 사건을 잊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