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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시간문제> 완결과 재주소년 대학생이 되면서 심취했던 것 중 하나가 일본소설이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요시모토 바나나나 요시다 슈이치가 쓴 일상물인 듯 일상물 아닌 소설들이다. 수업이 끝나면 도서관 구석에서 이어폰을 끼고 저녁을 먹을 때까지 책을 보는 나날의 연속이었다. 그러다보니 왠지 노래도 미니멀한 포크음악이나 어쿠스틱 연주음악을 많이 들었다. 동아리(전에 쓴 적 있었지만 노래패였다)방에서 DEPAPEPE 곡을 연습하다가 선배들한테 잔소리 듣기도 했던 시절이었다. 그 감수성 넘치던 시절은 이제 지났지만, 아직도 영향은 일상 속에 남아있다. 영화나 연극을 보러 갈 때마다 싹 쓸어오는 리플렛, 잘 안듣는데도 혹시나 해서 넣어두는 포크음악, 쉬는 시간 틈틈히 보는 생활툰 같은 것들 말이다. 아끼는 웹툰 가 끝났다. '인기 작가와 .. 더보기
[기타리스트 박세환] "플라멩코는 슬픔 아닌 기쁨 위한 음악" ‘플라멩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뭘까? 비장한 기타 연주를 벗삼아 고독한 얼굴로 열정을 쏟아 내는 무희의 춤사위 속에서,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한 집시들의 애환을 그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스페인을 대표하는 음악 플라멩코는 보통 춤을 위한 음악, 혹은 슬프고 무거운 음악으로 알려졌지만 플라멩코 기타리스트 박세환(34)씨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피날 팰리스(Final Feliz), 결국에는 웃는 음악이 바로 플라멩코죠.” 지난 1월 31일 바 알레그리아에서 첫 무대를 선보인 엘 라드론(좌) 한동빈 우) 박세환) ⓒ 김희진 박씨는 국내에서 플라멩코를 연주하는 몇 안 되는 기타리스트 중 한 명이다. 스페인 ‘리세우 왕립 음악원’에서 플라멩코를 정식으로 공부한 그는 사실상 최초의 리세우 플라멩코 .. 더보기
[공연 후기] 달콤한 시간, 씁쓸한 뒷맛 "라이" 내한 공연 지난달 27일 오후 8시 인디밴드 라이(Rhye)가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예스 24 무브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가졌다. 유난히 여성 관객들이 눈에 많이 띄었는데, 라이의 음악이 주류는 아닐지라도 여성 음악팬층에는 크게 어필하고 있음을 단면적으로 알 수 있는 자리였다. 라이는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며 프로듀싱을 담당하는 덴마크 출신의 로빈 한니발(Robin Hannibal)과 중성적인 음색이 특징인 캐나다 싱어송라이터 마이크 밀로쉬(Mike Milosh)로 이루어진 듀오다. 같은 레이블을 통해서 서로를 알게 된 이 둘은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팀을 결성한다. 각각 덴마크와 캐나다에 살고 있어 만나기는 힘들었으나 한니발과 밀로쉬는 물리적 장벽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을 이용하여 꾸준히 작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