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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 듣는 프랑스 노래 '인딜라' Indila - Mini World (2014) 프랑스 출신의 송라이터 겸 알앤비 가수인 인딜라(Indila)의 음악은 프랑스 음악이 가진 미학과 아랍 음악 특유의 음악성이 절묘하게 되섞여있다. 팝을 기반으로 했지만 다양한 문화가 녹아든 인딜라의 음악은 우리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그런 묘한 노스텔지아를 선사한다. 인딜라는 인도, 알제리, 이집트, 콜롬비아 계의 핏줄을 이어받았다고 한다. 본명인 'Adila Sedraïa' 대신에 'Indila'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것은 그런 본인의 뿌리를 사랑하고 알리고자 함이리라. 그래서 그런지 인딜라의 목소리는 이국적이면서도 친숙한 면이 있다. 인딜라는 일찌기 Stavento, TLF, Rohff 등 프랑스의 흑인음악 아티스트들과 작업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더보기
폭풍의 언덕을 거닐다 'The Breeze/My Baby Cries'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오후, 먼 길을 떠나는 버스 안에서 케쓰 블룸(Kath Bloom)의 음악을 만난 적이 있다. 나른하게 울려 퍼지는 기타 선율 사이로 비처럼 젖어드는 케쓰 블룸의 상기된 목소리. 울음을 삼키듯 마음 깊은 곳에서 하지 못했던 말들을 토해내는 그녀의 노래를 들으며 창밖 비 내리는 풍경에 눈을 떼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그날의 여정을 특별하게 만들어준 앨범은 바로 . '선길문'의 마크 코즐렉을 비롯해 '도도스', '조세핀 포스터' 등 그녀를 사랑하는 인디 뮤지션들의 목소리를 함께 들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음반이다. 여타 헌정음반과는 달리 케쓰 블룸의 오리지널 트랙이 함께 실려 있어 원곡과 색다른 버전을 넘나들며 감상할 수 있다. 01 Marble Sounds: "Come Here" 02.. 더보기
스팍에게, Live Long and Prosper '스타트렉' 시리즈를 보지 않은 사람이더라도, 외모는 물론이거니와 독특한 제스쳐 때문에 이 분은 어렴풋이 알 가능성이 높다. 스타트렉 시리즈에 등장하는 외계종족 '벌컨'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 스팍. 손바닥을 보이며 중지와 약지만 벌리고 "Live Long and Prosper(LLAP)"라고 나지막히 벌컨식 인사를 건네는 모습은 스타트렉을 상징하는 장면 중 하나다. 지성과 평정심, 논리를 중시하여 많은 마찰을 일으키지만, 작품에서 한 번씩은 억눌렀던 감정을 폭발시키는 어딘지 모르게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며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스팍. 그 스팍을 연기해왔던, 아니 스팍 그 자체로 살아왔던 래너드 니모어(Leonard Nimoy)가 지난 2월 27일 세상을 떠났다. 스타트렉으로 부와 명성을 얻었으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