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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니'와 '강북 멋쟁이' 귀여니의 인터넷 소설이 원작인 영화 갈무리. ‘귀여니’를 필두로 한 인터넷 소설이 처음 등장했을 때 문학계는 술렁였다. 문학적 수사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저렴한’ 문장, ‘이모티콘’을 이용한 등장인물들의 감정 처리, 게다가 원빈급 외모의 학교 일진이 지극히 평범한 여자를 좋아한다는 뻔한 신데렐라 스토리까지. 대중의 반응은 의외로 뜨거웠으나 문학계는 그들의 존재를 좀처럼 자신의 '핏줄'로 인정하지 않았다. 순수문학과 장르문학의 설전은 지금도 현재 진행 중이지만, 이는 누구에게도 득이 되지 않는 논쟁에 가까웠다. 최근 개그맨 박명수가 작곡, 정형돈이 노래한 ‘강북 멋쟁이’의 인기를 두고 가요계가 벌이는 공방은 문학계의 그것과 닮아 있다. 음악의 ‘음’자도 모르는 일개 개그맨이 거대 기획사의 산물인 소녀시대.. 더보기
열하나, 겨울비(winter rains) Heejin 창 밖에는 비 오고요 - 송창식 왠지 모르게 듣고 있으면 에밀리 브론테의 소설 이 떠오른다. 가사 속 '그대'가 마치 겨울비에 젖은 채 창 밖을 떠도는 캐서린 같아서. 가사를 쓴 이장희씨가 이 소설을 좋아했던 건 아닐지. 창밖에는 비 오고요 바람 불고요 그대의 귀여운 얼굴이 날 보고 있네요 창밖에는 낙엽지고요 바람 불고요 그대의 핼쓱한 얼굴이 날 보고 있네요 창밖에는 눈 오고요 바람 불고요 그대의 창백한 얼굴이 날 보고 있네요 아직도 창 밖에는 바람 불고요 비 오고요 Winter Song - Sara Bareilles & Ingrid Michelson 미국을 대표하는 두 여성 보컬 사라 바렐리스와 잉그리드 마이클슨이 함께 작곡하고 노래한 곡.화려하지 않지만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두 사람의 화.. 더보기
Rokia Traoré, 희망을 노래하고픈 말리 디바 말리는 아프리카에서 손 꼽힐만큼 안전한 나라 중 하나다. 아니 하나 '였다'. 작년 3월 22일, 아마두 사노고 대위가 군사 쿠데타를 일으키키 전까지는 말이다. 명망 높은 육군 장교였던 사노고가 일으킨 쿠데타로 말리 정국은 혼돈에 빠졌다. 그 1주일 뒤, 투아레그족이 결성한 '전국 아자와드 해방운동(MNLA)'이 말리 북동부 군사요충지 '키달'을 시작으로 북부지역 대부분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사헬 지역에 분포한 알카에다 세력이 MNLA가 점령한 지역을 재점령했다. 보다못한 프랑스가 전투병력을 파견하고, 아프리카 다국적군이 참전을 결의했다. 군사 쿠데타가 국제전으로 번지는 모습을 멀리 떨어진 한국에서 지켜보며 참담한 심정과 함께 어떤 뮤지션이 떠올랐다. grooveshark를 돌아다니다가 만난 로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