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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도 희망도 없는 22세기 태국으로 SF 전문 출판사 '불새'가 몇 달 전 문을 닫았다. '불새'가 낸 SF총서는 결국 못보게 되는가 싶었는데, 뜻밖에도 또다른 장르문학 출판사인 '북스피어'에서 진행한 특별 이벤트에 이 SF총서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잠깐 고민하다가 마침 월급에 상여금이 포함되어 있길래 바로 질러버렸다. 재미있게 보고 있으면서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꿈도 희망도 없는 디스토피아'적인 결말을 가진 작품이 많지 않다는 점만은 아쉽다. 아마도 내가 지금까지 본 SF소설 중 최고로 꼽는 작품의 영향이지 않나 싶다. 멀지 않은 미래의 태국(이 대목부터 심상치 않다)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꿈도 희망도 없는 전개가 일품인 파올로 바치갈루피의 작품 이 그 작품이다. 몇 번이고 다시 읽으면서, 비슷한 작품이나 어울리는 음악을 찾아듣는 게 .. 더보기
노피치온에어, 폭풍 속을 유영하다 언젠가 군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힙합 뮤지션 PNSB의 음반을 소개한 적이 있다. 설익은 듯 맛있는 그의 음악은 그 자체만으로도 신선했으나 무엇보다 로컬 씬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을 반성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같은 맥락으로 그가 속해 있는 군산 기반의 레이블 애드밸류어(ADDVALUER)의 행보에 자연스레 주목하게 됐다. 지난 17일 애드밸류어 소속이자 군산의 전자음악가인 노피치온에어(nopitchonair)의 데뷔앨범이 발매됐다. 93년생의 이 젊은 음악가는 동명의 앨범을 통해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공간과 대기의 변화를 통해 구현해냈다고 한다. 실제로 그는 처음부터 전자음악에 심취했다기보다 애드밸류어에 속한 다양한 뮤지션들의 음악을 경험하면서 자신의 음악적 색깔을 구축해나갔다고 한다. 사운드클라우드.. 더보기
'다운비트'에도 강렬한 감동을,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 올해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이 지난 10월 3일부터 5일까지 열렸다. 행사 기간 중 자라섬을 찾은 관객 수는 주최 측 추산 25만 명(일 평균 8만 3천 명) 이상을 기록했다. 3일과 4일 입장권은 조기 매진되었으며 역대 최대 규모의 인파가 몰렸다. 개천절인 금요일에서 주말 일요일까지 이어진 연휴 기간, 국내 캠핑/아웃도어 문화가 급속히 퍼지는 추세와 맞물렸는지 올해의 자라섬은 완전히 가을 나들이 코스로 정착돼 보였다.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은 페스티벌로는 이례적으로 11년 동안 누적 관객 144만 명에 달하는 명실공히 중요한 한국의 음악 페스티벌 중 하나가 되었다. 이 글은 유서 깊은 재즈 매거진인 다운비트(Downbeat)에 소개된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의 관한 기사를 번역한 것이다. 기사를 작성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