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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기다림 끝에 다시 토이로 <Da Capo> 토이 - Da Capo (2014) 토이 7집이 발매되었던 18일 광화문 교보 핫트랙스에서는 이색적인 풍경이 있었다. 오픈 시간인 9시 반이 되자마자 한 무리의 사람들이 줄을 서서 유희열의 친필사인이 들어간 토이 7집을 사려고 줄을 서는 모습이었다. 신보를 사려고 줄을 서는 아이돌 그룹 팬들의 모습은 봤어도 2030세대들(토이 팬들을 이런 단어로 정의하기에는 너무 포괄적이고 고루한 표현일지 모르겠다)의 그런 광경은 2000년대 들어 처음 봤다. "7년과 맞바꾼 고민, 집착, 기다림. 그리고 다시 찾는 음악의 이유와 가치. TOY, 일곱 번째 앨범 ‘Da Capo’" 라는 음반 소개 문구는 정작 토이 유희열 보다 팬들의 심정이었던 것 같다. 앨범 타이틀 란 의미 그대로 이번 7집은 토이의 음악을 들었던 사.. 더보기
당신의 삶이 무한반복된다면... 엄청난 명작이거나 블록버스터가 아닌데도 기억에 강하게 남는 작품이 있기 마련이다. 물론 남들은 극찬을 하더라도 왠지 심드렁해서 존재 자체가 가물가물한 작품이 있기도 하다. 영화 의 원작 이 내겐 전자와 같은 작품이다. 나온 지 10년 된 라이트노벨로 ,딱히 특별한 설정이 있는 건 아니다. 기동재킷, 강력한 외계생물, 초토화되어 가는 지구, 외계생명체에 맞서기 위해 단합한 국가들...주인공이 알 수 없는 이유 때문에 특정 시점으로 계속해서 반복된다는 설정 역시 이 후로 숱하게 나온 바 있다. 그래도 왠지 이 만화 혹은 소설 혹은 영화를 계속 보게 되는건, '극단의 상황에서 도저히 빠져 나올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이 뇌리에 남기 때문이 아닐까. 일 때문에 그런 상황에서 나라면 하지 않았을 선.. 더보기
갈 데까지 가보는 음악의 항해자들 '단편선과 선원들' 단편선과 선원들 - 동물 (2014) 단편선이란 사람의 이름은 참 많이 들었다. 진보신당에 있었던 적이 있으며 자립음악생산조합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음악 외에 글을 좀 쓰고 있고 별명이 '홍대 아이유'라고 불리는(정작 홍대 아이유 결정전에서 우승한 것은 곽푸른하늘이지만), 괴짜 같은 사람이라고. 단편선의 음악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호불호는 갈리긴 하지만 어쨌든 자기 색깔이 분명하다는 의견들이었다. 정작 나는 제대로 들어본 적도, 공연도 본 적이 없었지만. 지난 10월에 운이 좋게 뮤콘에 갔었다. 이때 봤었던 '단편선과 선원들'의 공연은 정말 잊을 수가 없다. 처음에는 말로만 듣던 단편선의 공연이 궁금하던 참에 잘 됐구나 싶었고 단편선과 선원들은 그저 단편선의 프로젝트성 그룹이겠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웬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