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며들다 빠져들다 'Mister Lies' 미스터 라이즈(Mister Lies). 미국 출신의 아티스트이자 프로듀서인 닉 장카(Nick Zanca)가 이끄는 프로젝트 밴드다. 기본적으로 앰비언트 팝과 일렉트로닉 댄스를 베이스로 세련된 사운드를 선보인다. 92년생으로 비교적 젊은 뮤지션이지만 그의 음악에는 생각지 못한 순간 감정의 은밀한 부분을 파고드는 영리함이 돋보인다. 2012년 2월 익명으로 데뷔 EP를 발매, 그로부터 1년 뒤인 2013년 2월 발표한 첫 정규앨범 는 평단과 음악팬들의 호감을 샀다. 사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보통의 유행하는 앰비언트 음악과 크게 다르다는 점을 느끼지 못했으나 ‘Flood you'라는 싱글음반을 듣고 홀로 청승과 감정의 기복을 동반한 추억여행을 떠나며 미스터 라이즈라는 이름에 주목하게 됐다. 얼마 전 두 번째 .. 더보기 요정은 잊혀지지 않는다 미안하고 슬프게도 떠난 뒤에야 더 자주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같은 하늘 아래에서 노래 부를 때는 그저 듣기만 할 뿐, 딱히 관심을 주진 않았다가 이제서야 그 빈자리를 사뭇 깨닫고 있다. 11월 6일은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이진원의 기일이다. 뇌출혈로 세상을 뜬 지 어느덧 4년이 됐다. 그를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도 그렇듯이 나 또한 힘든 나날을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는 그의 노랫말을 자주 흥얼거리곤 했다. 그 땐 지금보다 심각하게 '키 작고 배 나온 닭배달 아저씨'( 중)같아서 더더욱 그랬는 지도 모르겠다. 매년 11월 초에 한 번 쯤 생각한다. 달빛요정이 살아있었다면, 좀 더 밝은 노래를 부를 수 있었을까. 아니면 여전히 힘있는 목소리로 현실의 고단함을 표현했을까. 가을을 이전보다 즐겁게 보냈으리란 사실만.. 더보기 소히, 나와 함께 왈츠를 이제 겨울이 정말 가까워진 것 같다. 신해철의 죽음 때문인지, 차가워진 날씨 탓인건지 주변에 유독 삶의 허무를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내게도 이 계절의 변화는 제법 쓸쓸하게 다가온다. 장황한 말보다는 마음을 어루만지는 손의 온기가 더욱 그리워지는 요즘이다. 음악으로 서로를 보듬기. 보사노바 싱어송라이터 소히(Sorri)는 자신의 음악이 사람들의 마음을 매일매일 쓰다듬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한다. 그간 신나고도 유쾌한 리듬감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해 온 그녀이지만 개인적으로는 한층 담백하고 소박해진 3집 앨범이 정말 큰 위로가 되는 것 같다. 무심한 듯 부드럽게 감싸는 소히의 왈츠와 함께 마음의 짐을 잠시 풀어두는 것은 어떨까. 순수한 마음은 상처 받기 쉽고 커다란 눈은 세상과 싸우고 영악하지 않으.. 더보기 이전 1 ··· 17 18 19 20 21 22 23 ··· 77 다음